∘ 기존에는 침입자를 인식하는 T임파구 수용체(TCR)*의 신호나 사이토
카인** 분비에 의해 T임파구가 활성화된다고만 알려져 있었으나, 연
구팀은 T임파구와 항원제시세포***의 물리적 접촉 후 세포막 일부가
허물처럼 벗겨지는 현상이 반드시 수반돼야 T임파구가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 연구팀은 T임파구의 활성화를 유도한 후 전자현미경을 통해 T임파구
의 미세융모가 확장된 다음 끊어져 나가는 방식으로 허물벗기 현상
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특히 T임파구와 항원제시세포가 접촉할 때 T임파구 표면의 수용체가
감소하는 현상이 T임파구의 허물벗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며 허물을
벗지 못하는 T임파구는 증식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는 새로운 사실도
밝혀졌다.
* T임파구 수용체(TCR): T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수용체로, 항원제시세포 표면에 발현된 ‘주요 조직
적합성 복합체(MHC)’ 수용체와 직접 결합해 항원(침입자)을 인식하고 T세포 활성화 신호를 전달한다.
** 사이토카인: 주로 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세포활성물질로 면역계의 면역반응 조절에 다양한 역
할을 하지만, 너무 많이 분비될 경우 사이토카인-스톰을 일으키기도 한다.
*** 항원제시세포: 포유동물 면역계에서 외부 침입자의 정보를 수집해 T임파구에 전달하고, 외부 침
입자 특이적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세포들을 말한다. 수지상 세포, 대식세포, B세포 등이 포함된다.
□ 이 메커니즘은 면역세포 수가 급격히 줄어든 암 환자나 바이러스 질
환자를 위한 치료법 개발에 응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T임파구에서
허물처럼 떨어져 나간 성분을 항암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직접 적용할
수도 있어 관련 플랫폼을 개발하는 연구도 수행 중이다.
□ 한국연구재단 ‘리더연구자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전창덕 교수
는 “기존 연구를 답습하기보다 세계에서 유일한 연구에 도전하고 있
다”며, “T임파구 활성 초기에 발생하는 수용체의 발현 감소가 학계
의 기존 주장과 달리 허물벗기 현상에 의한 것임을 밝혀내 면역학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