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관절 연골부위에 있는 콜레스테롤이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장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와 류제황 전남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콜레스테롤의 퇴행성 관절염 유발 과정을 증명해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논문을 실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생쥐 실험에서 정상 연골에 비해 퇴행 연골에서 콜레스테롤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유입되고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콜레스테롤 대사과정에서 나오는 산물이 연골조직을 분해하는 원인임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 퇴행 연골에서 증가한 콜레스테롤은 연골 내 ‘CH25H’와 ‘CYP7B1’이라는 콜레스테롤 수산화 효소에 의해 옥시스테롤로 변환됐다. 이렇게 생성된 옥시스테롤은 세포 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ROR알파’를 활성화시켰다.
이 ROR알파는 연골기질을 분해하는 효소 발현을 유도해 연골조직을 파괴하는 데 직접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던 퇴행성 관절염과 콜레스테롤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한 결과다.
이에 따라 관절연골에서 콜레스테롤의 유입을 차단하거나 CH25H 및 CYP7B1에 의한 콜레스테롤 대사의 억제하는 경우, ROR알파의 활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만들면
퇴행성 관절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장수 교수는 "이 연구는 퇴행성 관절염이 단순히 노화에 따른 부수적 질병이 아니라 동맥경화처럼 콜레스테롤 대사에 의해 능동적으로 유발되는 대사성 질환임을 밝혀낸 것"이라며 "예방과 치료에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